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땅의 끝에서

대지진 이후에 후지산이 폭발했다. 땅은 갈라졌고, 도시가 무너졌고, 일본은 사라졌다. 그러나 가장 깊게 무너진 것은 인간의 마음이었다. 어떤 이는 울었고, 어떤 이는 침묵했고, 어떤 이는 그 불을 ‘심판’이라 불렀다. 누구도 정답을 말하지 않았다. 연민과 증오, 기억과 망각, 용서와 판단이 국경 너머에서 충돌했고, 불 위의 인간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했다. 이 책은 한 국가의 소멸이 만들어낸 슬픔과 단죄, 그 사이에 놓인 세계의 응시이다. 그 불길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말할 수 있으며, 무엇을 말하지 않아야 하는가.
대지진 이후에 후지산이 폭발했다.
땅은 갈라졌고, 도시가 무너졌고, 일본은 사라졌다.
그러나 가장 깊게 무너진 것은 인간의 마음이었다.
어떤 이는 울었고,
어떤 이는 침묵했고,
어떤 이는 그 불을 ‘심판’이라 불렀다.
누구도 정답을 말하지 않았다.
연민과 증오, 기억과 망각, 용서와 판단이
국경 너머에서 충돌했고,
불 위의 인간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했다.
이 책은
한 국가의 소멸이 만들어낸
슬픔과 단죄, 그 사이에 놓인 세계의 응시이다.
그 불길 앞에서 우리는
무엇을 말할 수 있으며, 무엇을 말하지 않아야 하는가.
감정을 소리치기보다
조용히 오래 들여다보는 사람이고 싶었습니다.

세상이 무너질 때,
사람은 어디서부터 무너지는지를
그저 기록하고 싶었습니다.

사람은 언제나
생각해야 하고,
배워야 하며,
겸손해야 한다고 믿습니다.

이 이야기는 재난에 대한 상상이 아니라,
사람에 대한 질문입니다.

저는 그 질문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
이 글을 썼습니다.

당신이 이 책을 덮는 순간,
한 문장이라도
마음에 오래 남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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