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안 | 유페이퍼 | 6,000원 구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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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5-06-04
대지진 이후에 후지산이 폭발했다.
땅은 갈라졌고, 도시가 무너졌고, 일본은 사라졌다.
그러나 가장 깊게 무너진 것은 인간의 마음이었다.
어떤 이는 울었고,
어떤 이는 침묵했고,
어떤 이는 그 불을 ‘심판’이라 불렀다.
누구도 정답을 말하지 않았다.
연민과 증오, 기억과 망각, 용서와 판단이
국경 너머에서 충돌했고,
불 위의 인간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했다.
이 책은
한 국가의 소멸이 만들어낸
슬픔과 단죄, 그 사이에 놓인 세계의 응시이다.
그 불길 앞에서 우리는
무엇을 말할 수 있으며, 무엇을 말하지 않아야 하는가.